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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나의 직장

"회사에서 친한 동료 두 명이 싸워서 절대 화해하지 않을 경우"

by Dr.Classy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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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작

A와 B는 회사 내에서도 유명한 단짝이었다.
둘 다 마케팅 부서에서 함께 일하며 찰떡 호흡을 자랑했고,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붙어 다녔다.
동료들은 그들을 두고 "마케팅 부서의 시너지 듀오"라고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는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그들의 갈등은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다.
B가 팀을 대표해 클라이언트 앞에서 발표를 했고, 발표 자료에 A가 제안했던 중요한 수정 사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A는 회의가 끝난 후 B를 따로 불렀다.
"그거, 내가 지난주에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던 거 기억나지 않아?"
B는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아, 그거? 수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 그냥 진행했지."

이 짧은 대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A는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꼈고, B는 A의 반응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날의 회식 자리에서 둘은 별다른 말없이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불편한 공존

그날 이후, A와 B는 마치 철저히 남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같은 팀이지만 대화는 최소화되었고, 업무 지시도 이메일이나 메신저로만 주고받았다.

회의 시간은 더욱 불편했다.
A가 아이디어를 내면 B가 반박했고, B가 의견을 제시하면 A가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의 대화는 건설적인 논의가 아니라 서로를 깎아내리는 경쟁처럼 느껴졌다.

팀 동료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불편함을 느꼈다.
처음엔 몇몇이 조심스럽게 화해를 권하기도 했다.
"A, 그냥 B한테 가서 한 번만 이야기해 봐. 어차피 별거 아니잖아."
"B, 네가 먼저 손을 내밀면 A도 받아줄 거야."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단호했다.
A는 "난 더 이상 B와 말 섞을 일이 없어."라고 말했고,
B는 "A가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절대 화해할 수 없어."라고 말했다.

결국 팀 내 분위기는 점점 가라앉았다.
작은 실수조차도 쉽게 용납되지 않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작은 사건의 큰 여파

두 사람의 갈등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A와 B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중요한 회의가 늦어졌고, 프로젝트 진행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팀 내 다른 동료들도 서서히 두 사람 편으로 나뉘기 시작했다.
일부는 A의 편을 들며 "B가 너무 독단적이야. A 의견도 반영했어야지."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일부는 B를 옹호하며 "A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일은 원래 그렇게 하는 거야."라고 했다.

팀장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다.
"둘 다 훌륭한 직원이라는 건 알고 있어. 그런데 이런 갈등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A와 B 모두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A는 "팀장님, 제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고,
B는 "저는 이미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팀 내 긴장감은 더 커졌다.
마케팅 부서의 효율성은 점점 떨어졌고, 회사 내 다른 부서에서도 이 이야기가 퍼졌다.

"마케팅 팀? 요즘 분위기 별로래."
"A랑 B가 그랬다며? 둘 다 고집 장난 아니잖아."



화해 아닌 화해

결국,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은 화해하지 않았다.
그들의 갈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 팀 분위기를 침체시켰다.

그러던 중, A가 새로운 회사로 이직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팀원들은 아쉬움을 표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A와 B의 갈등이 끝났다."며 안도했다.

B 역시 조용히 자리를 정리하며 말했다.
"A가 가서 다행이네요. 서로를 위해서도 좋겠죠."

그러나 A의 이직 후에도 팀 분위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들의 갈등은 팀원들 사이에 불신을 남겼고, 그 흔적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



갈등의 교훈

두 사람이 회사에서 남긴 것은 뛰어난 실적과 능력이 아닌, 갈등과 분열의 흔적이었다.

동료들은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작은 오해가 키워져 깊은 갈등으로 번졌고,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결과는 팀 전체의 손실이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던 그 시절을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 사이의 싸움은 일보다 훨씬 깊은 상처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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