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꼭 한 명쯤은 있지 않나? 작은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신고나 지적하는 사람이. 우리 팀에는 그런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어. 그 동료는 정말 말 그대로 ‘감시자’ 같았어.
아무리 사소한 일이든 자기 눈에 거슬리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지.
시작은 작은 일이었어
처음 그 동료가 신고를 했던 건 회사 지하주차장에서였어. 어떤 직원이 주차선을 살짝 넘어서 주차를 해 둔 걸 보고 HR에 바로 메일을 보냈더라고.
“규정을 위반한 주차로 다른 직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메일이 팀 단체 메일로 공유되면서, 다들 한바탕 웃었지.
“에이, 이 정도는 그냥 봐줄 수도 있지 않나?”
“진짜 디테일한데?”
근데 그게 시작이었어. 동료의 **‘신고 모드’**는 점점 심해졌거든.
복무 태도 감시자, 등장
그 동료의 신고 대상은 주차 같은 시설 문제에서 사람 문제로 옮겨갔어. 누군가 점심시간에 5분 늦게 들어온다? 바로 신고.
“점심시간 준수는 회사의 규율을 지키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어떤 직원이 이메일 답장을 빠르게 안 했다? 그것도 문제.
“긴급한 이메일에 지연된 답변은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웃긴 건, 그 동료가 그렇게 열심히 신고를 하면서도 본인 역시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편이 아니라는 거야. 팀원들끼리 몰래 얘기하기를, **“본인도 가끔 늦게 오면서 남한테는 왜 저렇게 엄격한 거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거든.
참다 못한 팀원들의 반응
점점 동료의 신고 횟수가 많아지자, 팀 분위기가 조금씩 이상해졌어. 다들 뭔가 숨기는 느낌? 누군가 휴대폰으로 몰래 뭘 보다가도 “저 동료 본다!“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며 창을 닫는 일도 생겼지.
심지어 한 번은 복도에서 선배가 그 동료를 붙잡고 조용히 얘기하는 걸 봤어.
“이봐, 신고하는 건 좋지만, 팀원들 사이에 불편함을 주는 건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어.”
근데 동료는 전혀 기죽지 않았지. 오히려 **“규율이 중요한 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선배를 설득하려 하더라고.
결정적 사건
결국 폭발한 사건은 이랬어. 후배가 오전에 출근하면서 잠깐 복도에서 개인 통화를 했거든. 근데 동료가 그걸 보고는 선배에게 보고서를 보냈어.
“업무 시간에 개인적인 통화는 근무 태만에 해당하며…”
그 메일이 팀 전체에 공유됐을 때, 후배는 완전히 얼굴이 빨개졌어. **“뭐야, 이게 말이 돼? 잠깐 집안 문제로 통화한 건데!”**라며 동료에게 따졌지.
동료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어. **“규율은 예외가 없어야 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거든. 그때 다른 팀원들이 후배 편에 서면서 동료와의 작은 전쟁이 벌어졌지.
결말은?
결국 선배가 나섰어. 팀원들 모두 모아놓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고는 정당한 목적에서 이루어져야지, 팀원 간의 신뢰를 깨는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는 신고 전, 한 번 더 생각하고 직접 대화를 나눠보세요.”
동료는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이후로 신고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어. 아마도 주변에서 워낙 많이 지적받은 영향도 있었겠지.
남은 이야기
그 동료가 완전히 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사사건건 신고하지는 않게 됐어. 대신 간혹 뭔가 문제를 발견하면 직접 상대방에게 조용히 말하는 쪽으로 바뀌었더라.
팀원들은 여전히 **“또 눈 크게 뜨고 보고 있나?”**라며 장난스럽게 얘기하긴 하지만, 분위기가 많이 나아졌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동료도 나름의 방식으로 회사에 기여하려던 거였을 텐데, 너무 과해서 문제가 됐던 것 같아.
#회사일상 #신고왕 #감시자 #팀분위기 #회사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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