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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나의 직장

식탐 있는 동료 직원, 어떻게 해야돼?

by Dr.Classy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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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일어난 황당한 치킨 

오늘 아침, 우리가 사무실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 황당하고도 웃기기까지 했다. 간단한 점심으로 치킨 한 마리를 시켰는데, 이게 말로만 들으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그날의 사건은 결국 우리 팀에서 "황당한 치킨 사건"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날, 부서에서 몇 명이 치킨을 시켜 나누자고 했다. 일단, 모두가 좋아할 만한 메뉴니까 다 같이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한 나는 당연히 치킨과 콜라를 1인분씩 주문했다. 여유롭게 치킨 한 마리를 시켜서 각자 나누어 먹자는 생각이었다. 작은 기쁨이라도 함께 나누자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주문이 들어가고,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다. 치킨이 배달되자 사무실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치킨 냄새가 퍼지면서 모두들 배가 고파졌다는 표정을 지으며 일제히 한 곳으로 모였다. 각자 자기 자리에 앉으려던 찰나, 바로 옆 부서의 직원이 다가왔다.

“저기, 저 치킨 하나만 먹을게요.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그는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치킨 하나에 여러 사람이 먹을 수 있을 테니까, 큰 문제가 될 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도 급하게 점심을 해결해야 했을 거고, 당장 먹을 게 없다면 나눠 먹는 게 나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그가 치킨을 하나 먹겠다더니, 상황은 급변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손을 대더니, 어느새 그가 치킨 통을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나는 그를 잠깐 쳐다봤다. ‘아, 그래도 하나만 먹겠다고 했는데 그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먹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치킨의 한 조각을 먹고 나서는 거의 치킨 통을 껴안고, 하나씩 나누어 먹는 사람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치킨 한 마리가 이미 거의 반이나 비워져 있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나는 황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 그게 왜 이렇게 되는 거죠?" 나는 속으로 당황하며 생각했다. 그는 원래 하나만 먹겠다고 했는데, 그 말은 어디로 간 걸까? 치킨이 이렇게 금방 사라지는 걸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했다.

나와 동료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이게 뭐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누구도 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각자 나눠 먹는 게 아니라, 하나의 치킨을 거의 독차지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사람들은 뻔히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너무 먹은 거 아닌가요?" 마침내 한 동료가 입을 열었다.

그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아, 아니요. 저도 원래 하나만 먹으려고 했는데… 이게 그냥 너무 맛있어서요."

그의 말에 나는 또 한 번 황당함을 느꼈다. “너무 맛있어서…”라니, 정말 치킨 한 조각 먹고 나서 나머지를 다 먹은 이유가 그뿐이라니.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이가 없었다.

결국 치킨을 독차지한 그 사람은 반을 먹고 나서야 그만두었고, 우리는 다 같이 짧은 침묵 속에서 남은 치킨을 나누었다. 남은 치킨은 그때서야 제대로 나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 내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그가 치킨을 거의 다 먹어버린 사실에 대한 황당함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 나는 그 사람을 다시는 믿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그런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치킨 하나 나누겠다는 생각은 커녕, 이제는 사내에서 다른 사람과 음식을 나누는 것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그렇게 오늘 점심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끝이 났고, 나는 그 사람에게 묻고 싶었다. "진짜, 하나만 먹겠다고 했던 거 맞아?"

이 이야기는 아마도 우리 부서에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 그 치킨 사건 덕분에, 앞으로는 음식을 나누는 일이 있으면 더 철저하게 조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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