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때문에 난리 난 하루
요즘 날씨가 추워졌는데도 회사 에어컨은 여전히 강렬하게 돌아가. 누가 조정해 놓는지 모르겠는데, 퇴근하고 나면 늘 냉장고처럼 시원한 사무실이 돼 있거든. 그리고 문제의 그날. 내가 퇴근하면서 에어컨 끄는 걸 깜빡한 게 화근이었지.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5분 늦게 출근했는데 팀장님의 표정이 평소랑 다르더라고. 무언가 굉장히 불편한 기색이었어. 내 자리에 앉자마자 팀장이 나를 부르는 거야.
“어제 에어컨 누가 안 끄고 갔어?”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가장 늦게 퇴근한 건 나였거든.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더라. “아… 내가 깜빡했나?” 싶으면서도 그냥 바로 인정하면 분위기가 더 이상해질까 봐 살짝 뜸을 들였어.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내가 말하자마자 팀장이 한숨을 푹 쉬면서 **“다들 전기세가 공짜라고 생각하나 본데,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못 지키면서 어떻게 일하겠다는 거야?”**라고 말했어. 순간 얼굴이 확 뜨거워지더라.
기분 나쁜 잔소리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건 모두가 한두 번은 실수할 수 있는 거잖아? 근데 팀장님의 잔소리는 너무 길고, 너무 날카로웠어. “팀원이 몇 명인데 기본적인 것도 안 지키면 어떻게 되겠어? 이런 작은 실수들이 쌓이면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거야!”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이렇게 사람 기분 상하게까지 말을 해야 했나 싶더라. 내가 가만히 듣고 있으니까 옆자리 지수는 살짝 눈치를 보며 “괜찮아?“라는 표정을 보냈어. 나는 그냥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지.
속이 뒤틀린 하루
그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 자꾸 그 잔소리가 머릿속에서 맴돌더라고. “전기세가 공짜냐고? 내가 에어컨 한 번 끄는 걸 깜빡해서 회사 망하는 거 아니잖아.“라는 생각도 들고, 괜히 억울하기도 했어.
동료 몇 명이 쉬는 시간에 와서 슬쩍 얘기하더라.
“너 괜찮아? 팀장님 오늘따라 너무 예민한 것 같던데.”
“요즘 우리 팀장님 에어컨에 꽂혀 있는 거 몰라? 지난번에도 다른 팀원한테 뭐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은 위로가 됐지만, 여전히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건 어쩔 수 없었어.
결국 혼자만의 결론
퇴근길에 내내 생각했어. ‘뭐, 어쩔 수 없지. 다음부턴 에어컨 끄는 거 확실히 해야겠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나도 사람인데 한 번쯤 실수할 수도 있지 않나 싶더라. 근데 그 실수 하나로 하루 종일 기분이 망가져야 한다는 건 너무하지 않아?
회사 생활이라는 게 별거 아닌 일로도 기분이 나빠지고, 그걸 곱씹게 되잖아.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 일이 나중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가벼운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들더라고.
다음 날엔 팀장님 표정이 조금 풀려 있어서, 그냥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 한마디 하고 넘어갔어. 이런게 직장생활이지. 우리 모두 힘내자.
#회사일상 #잔소리폭탄 #에어컨사건 #사무실드라마 #퇴근후생각 #회사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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